제주 야생화
피뿌리풀
와이song
2013. 5. 18. 21:06
이 풀은 북한의 황해도 이북, 몽고의 초원에서 흔하게 자라는 식물이라는데 (몽골에
서는 70개의 머리를 지닌 풀이라는 의미로 ‘달랑 투루’라고 부름), 남한에서는 제주
도, 그것도 동부의 특정 지역에만 자란다.
북부지방의 식물이 남한에서 제주도에만 분포하면 대개가 한라산 높은 곳에서 자라는
고산식물이라는데 이 풀은 특이하게도 제주도의 중산간 초원지대에서 자란다고 한다.
혹자는 이 풀의 붉은 뿌리를 말의 치료제로 쓰였다하여, 몽고에서 말이 들어올 때 말
먹이에 섞여 들어왔을 것이라고도 한다.
피뿌리풀
김승기
무슨 서러움으로 온몸을 칭칭 감았느냐
쏘아보는 눈동자에 핏발이 섰구나
아무리 한 맺힌 사연인들
풀지 못할 것이 무엇이냐
지금은 새파란 하늘이지만
머지않아 서쪽 바다에 뜨는 노을이
너보다는 붉을 것이네
힘들게 사는 세상살이
어디 너뿐이겠느냐
이생에서의 그림자를
내생으로 옮기지 말게나
윤회하는 세상에서
꽃으로 피기가 쉬운 일이더냐
이제 꽃으로 피었으니
너무 많은 피를 뿌리지 말게나
고요의 침대 위에
마음을 뉘이게나
바람으로 햇빛으로
이불이 되어주마
너의 이기지 못하는 분노
그 아픈 사랑도
한낱 구름으로 지나는 그림자 아니겠느냐